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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 유산, 그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

이렇게 이곳에 첫글을 남기게 될지는 몰랐다. 43세라는 늦은 나이에, 결혼 2년 반만에 어렵게 자연임신이라는 기적같은 일이 내게 찾아와준게 불과 한달 전인데... 믿기 힘든 기적과 같은 일이 내게 일어나, 하루하루가 감사했고 행복했었는데... 그랬던 아이의 심장 뛰는 모습조차 한번도 보지 못하고 이대로 보내야 한다는 게 너무 아프다. 2주정도, 6주 5일까지만 자라고 성장이 멈춘 아이가 혹시 새로운 변화가 있을까고 지켜 봤던 시간 동안, 기형아라도 좋으니 주님께 살려만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지만 마음의준비는 어느 정도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오늘 저녁 수술을 앞두고 있으니, 밀려오는 우울과 슬픔이 감당하기 어려워 사람들이 보든말든 눈물만 흐른다. 너무 일찍 떠나는 아이이기에 슬픔과 아쉬움이 크지만 한달이라는 시간 동안, 내게 환희와 행복을 안겨준 아이였기에 고마움이 크다. 조금만 더 버텨주지 하다가도, 타국에서 홀로 이 소중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엄마가, 무지함에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더 몰려와 너를 탓하지도 못하겠구나! 주님 품에 있을 아이야, 이땅에서 난 너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안아보지도 못하지만, 언젠가 너가 있는 나라에 가면, 너의 얼굴을 부비벼고 꼭 껴안아 보고 싶구나! 그때까지 안녕.